스위스 취리히에 대하여
취리히는 스위스 최대 도시이며 인구 40만명 정도입니다. 위치는 스위스의 북쪽에 있고 독일과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국제공항이 있어서 스위스의 다른 도시로의 관문 역할도 하면서 상업 및 문화의 중심도시라고 합니다. 취리히에는 장 칼뱅보다 먼저 교회 개혁운동을 했던 울리히 츠빙글리가 설교하던 취리히 그로스뮌스터(대성당), 스위스 최초의 철도역인 취리히 중앙역을 비롯한 수많은 역사적인 건물과 1854년 설립되어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20여명의 노벨수상자를 배출한 유럽의 명문 스위스 연방공과대학 등이 있습니다. 한인은 약 200명 정도가 취리히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회사 스카이라운지에서 바라본 취리히 전경]
언 어 - 스위스 독일어
출장오기전에 스위스에 대해서 잘 몰랐고 전혀 준비를 하지 않은 탓에 공항에 나오자마자 보이는 독일어에 잠시 당황했습니다. 취리히는 독일어권이고 독일어 방언에 해당하는 스위스 독일어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곳에서 영어를 사용해서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여기 학생들은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스위스 독일어, 독일어, 영어, 이탈리아어 그리고 프랑스어까지는 기본으로 배운다고 합니다.
교통
대중교통이 매우 잘 되어 있습니다. 대중교통으로는 시내 구석구석까지 연결된 노면 전차 트램, 전기 버스, 보트 그리고 S-bahn이라는 기차가 있습니다. day pass또는 multi-day pass를 끊으면 시작시로부터 각 24시간내에는 같은 구역(Zone)의 어떤 교통수단이라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고 복잡하지 않아서 차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day pass는 약 12 CHF(스위스프랑, 약 10 USD)정도됩니다. 조금 비쌉니다. 현지인들은 1개월 또는 1년을 기준으로 훨씬 싸게 구입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트램 사진]
대중 교통외에도 자전거를 많이 타고 다닙니다. 한쪽으로 시내가 흐르고 한쪽으로 숲이 우거진 자전거 도로를 썬글라스 쓰고 달리는 여자분들이 참 많습니다. 가끔 방송에서 베이징에서 단체로 자전거타고 출퇴근하는 모습하고는 사뭇 다릅니다. ^^;
[회사앞에 세워진 자전거들]
카페
영화에서는 많이 보던 유럽의 거리처럼 카페가 참 많습니다. 사람들이 밖에 줄줄이 나와 있는 테이블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 모습을 참 자주 봅니다. 지나다니는 사람을 보는 건지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참 한가롭게들 앉아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저도 한 카페에 홀로 앉아 Kaffee(독일어로 커피)를 마시면서 사람들과 호수 그리고 고건물들을 구경해 봅니다.
[취리히 호수변 카페에서 커피 한잔]
[제가 앉아 있는 방향에서 바라본 모습]
취리히에도 스타벅스가 있습니다. 가끔 플라스틱 스타벅스 커피잔을 들고 걷는 사람들을 봅니다. 관광객일 것 같습니다. 여기 사람들은 다들 앉아서 우아하게 커피잔을 기울이는 데 저런 싸구려 스타벅스를 들고다니다니... 훗. (우리 교회 집사님들 돌 던지려나... ^^) 저는 여기와서 스타벅스 가 본적이 없습니다.
커피 값이 좀 비싸기는 합니다. 물가가 전체적으로 비싼건지. 제가 먹었던 커피가 그 가게에서 젤 싼건데 미달러로 4불이 넘습니다.
물가
물가가 참으로 비쌉니다. 회사의 한 스위스 사람이 예를 들어주는 데, 미국에서 가장 비싼 최고급 쇠고기 값이 스위스의 일반적인 고기값보다 5분의 1 수준이라고 하네요. 이런 곳에서 어떻게 살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인건비가 상당히 비싸서 왠만한 일하는 사람은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세금도 싸고.
자연환경과 역사의 현장
스위스 자연환경은 정말로 끝내줍니다. 스위스 사람들은 자기네 나라의 경치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저도 부인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자연 환경도 잘 보존했지만 이 나라는 옛 건물들과 역사적인 현장을 참 잘 관리한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20분 거리의 농촌]
정말로 축복받은 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불과 몇 백년전에는 먹고 살 것이 없어서 다른 나라 전쟁에 용병으로 나가거나 숙박업을 주업으로 근근히 살았다고 합니다. 종교개혁가인 츠빙글리가 그것을 강력하게 폐지하려다가 반발하는 칸톤(스위스의 주를 일컫는 말)과의 전쟁에서 전사하고 말았다고 합니다. 그 정도로 먹고 살기 힘든 험한 땅을 지금과 같은 일인당 GDP 4만불이 넘는 세계적인 관광, 금융 그리고 기계공업 국가가 되었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동네 시계가계의 시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그리고 오스트리아의 틈바구니에서 난관을 극복하고 자연과 역사를 보존하면서 오늘날의 스위스를 만들어 낸 것은 우리나라도 배울점인 것 같습니다.
미녀와 담배
여기와서 또 하나 놀란 것이 모델같은 미녀들이 참 많다는 것입니다. 특히 북유럽 계통의 늘씬늘씬한 금발머리 미녀가 바람에 긴 머리를 흩날리며 앞으로 지나가면... 음... (그래도 우리 집사람이 젤 예쁩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이 미녀들이 한 손으로는 연신 담배를 입으로 가져가는 모양을 보노라면 분위기가 확 깹니다. 어쨌든 저하고는 상관이 없습니다. ^^;
여기는 담배 피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특히 여자들이 더 많이 피우는 것 같습니다.
인천공항을 나서면서 확 밀려오는 담배 냄새에 참 우리나라는 멀었다고 생각했었죠. 여기서는 역 안에서도 거리낌 없이 피워댑니다. 엘리베이터안에서 담배냄새에 켁켁거리며 담배로 한 나라의 발전정도를 판단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어쨌든 참 많이도 피워댑니다. 버스안에서 손으로 담뱃잎과 종이로 담배를 마는 앳던 모습의 청소년들을 보기도 했습니다.
취리히 호수
취리히 호수는 취리히 중앙역과 가까이 있는데 백조들이 유유히 떠 다니고 유람선과 보트들 그리고 호수 주위의 유명 건물들이 줄 지어 있어 몇 번을 가 봤습니다.
오늘 호수 주위를 천천히 걷고 있는데 모터보트를 타고 나가려고 준비하는 커플이 보였습니다. 무심코 지나가려는 데 이삼미터도 되지않는 바로 제 앞에서 바지를 훌렁 내리는 것이 아닙니까. 당황하여 얼른 지나와 버렸습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검정색 수영복 팬티를 보고 말았습니다. 맹세코 더 보지 아니하였습니다. ^^;
계속 호숫가를 따라 내려가는 데 이번엔 왠 여자들이 단체로 선탠을 하고 있는 곳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마음은 그 곳을 떠나려 함이 원이로되 제 발이 말을 듣지 않아 멀리서나마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의 오른쪽에 멀리 선탠하는 분들이 보이시나요?
[취리히 호수]
신앙
스위스의 십자가 국기를 보면 느낄 수 있듯이 스위스는 전통적으로 그리스도교 국가입니다. 국민의 절반 가량이 로마 가톨릭이지만 츠빙글리와 칼뱅 등의 종교개혁에 의해 장로교가 시작된 나라답게 개신교인이 국민의 3분의 1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성경과 그와 관련된 많은 작품들과 건축물들은 이 곳이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참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로스 뮌스터
츠빙글리가 설교했다던 바로 그 성당입니다. 이 곳에서 예배를 드리고 싶었는데 아무리 검색을 해봐도 관광객을 위한 정보만 있고 예배를 드리는지, 몇 시에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없어서 한인 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하고 오후에 다른 관광객들과 둘러보기만 했습니다. 교회에 잠시 앉아 있다 안내하는 분에게 물어보니 매 주일 오전 10시에 예배를 하고 함께 예배하는 것은 언제라도 환영이란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꼭 거기서 예배를 드려보고 싶습니다.
[그로스뮌스터 성당]
한인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검색을 해보니 취리히에 한인 교회가 하나 있었습니다. 취리히 한사랑 교회였습니다. 교인은 한 2~30명쯤 되어 보이고 스위스 교회 건물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당이 작지만 옛 교회 건축물처럼 소리의 울림과 그런 건물 특유의 시원한 목재 내음이 참 좋았습니다. 그 날은 마침 8년만에 다른 곳으로 교회를 이사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예배하는 날이었습니다. 6일만에 김치를 비롯한 한국 음식을 먹으니 힘이 났습니다.
김기천 목사님과 그 곳 성도님들의 따뜻한 환대와 대접이 참 감사했습니다.
취리히에는 한국인이 많지는 않지만 스위스 교회 연합 지도자들이 주목한다고 합니다. 몇 백년전에 스위스에서 시작된 개혁 교회의 믿음이 서쪽으로 지구를 돌아 한국에 들어갔고 다시 스위스에서 자신들이 잃어버린 선조들의 열심있고 진지한 신앙의 전통을 보며 감사하고 도전을 받는다고 합니다.
[목재집 뒷쪽으로 보이는 교회탑]
취리히의 유태인
호텔 근처에서 검은 옷 차림의 사람들을 많이 목격했습니다. 수염을 기르고 특유의 검은 양복과 둥그런 챙이 달린 검은 모자를 쓴 남자들, 검은 색 바지와 상의를 입고 줄지어 지나가는 어린 학생들 그리고 수수한 검정옷 차림의 아가씨들. 이 사람들은 어디서 봐도 다른 사람들과 확연히 구별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유태인들이라고 합니다. 유태인들은 학교도 유태인 학교를 다니고 자기들끼리 모여산다고 합니다. 자신들의 명절에는 회사에도 나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유럽에서는 유태인들이 핍박을 받기도 했고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자기 문화와 선조들이 이어온 전통에 대해서 자부심이 대단한 민족임이 틀림없습니다.
오늘의 저녁 식사
호텔 근처의 이탈리아 푸드 코트에서 간단히 파스타를 먹었습니다. 저는 치즈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모짜렐라 파스타에 치즈를 더 얹어주라고 했습니다. 기왕 먹을거 제대로 먹어야지요. 거의 다 먹었답니다. 먹던 파스타가 목구멍으로 올라올때는 '난 한국사람 아니다.'를 열번은 (속으로) 외쳤습니다.
집사람이 아침에 말아다주는 된장국밥에 이제는 불평하지 아니하겠다고 다짐해봅니다. ^^;
[모짜렐라 파스타]
2 개의 댓글:
안녕하세요. 블로그 글 보고 몇 가지 문의 드려도 괜찮을까요?
저는 취리히에 몇 달간 체류할 예정인 외국인인데, 취리히에도 몇 달간 묵을 수 있는 레지던스가 있나요?
그리고 제가 미국에 있어서 미국에 짐을 보낼 예정인데 미국에는 General Delivery라고
미국에서 짐을 보내면 우체국 주소로 보내면 우체국에서 몇 일 보관해주는 시스템이 있는데
혹시 스위스에도 그런 시스템이 있는지 여쭤보고 싶구,
제가 짐을 보관해야 해서 혹시 미국처럼 창고(Storage)라구 돈을 주고 제가 창고 한 켠을 렌트하고
짐을 맡길 수 있는 곳이 스위스에도 있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ㅜㅜ
좋은 하루 되세요! 꼭 답변 부탁드립니다 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익명님.
댓글을 이제야 보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블로그를 거의 들르지 않아서 몰랐습니다.
취리히는 2주간 출장 가 보았던 것이 전부라서 잘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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