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V는 미국 차량국이다. 운전면허, 차량 등록 등의 일을 주관하는 미국 정부기관이다. 땅 덩어리가 넓은 미국에서는 자동차가 매우 중요한 일상재이기 때문에 DMV가 중요한 기관이다. 그런데 미국에서 경험한 기관 중 가장 짜증나고 비효율적인 정부기관이 바로 이 DMV다. 뭐, 외국인으로서 가장 처참한 경험을 안겨준 곳은 미국 이민국이었지만 그곳은 왠만해선 볼일이 없다.
DMV에 한번 가면 몇 시간씩 기다리는 건 예사다. 전화로 뭘 물어볼라치면 일단 전화를 걸어놓고 한시간 이상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한다. 좀 익숙해지면 스피커폰을 켠 다음에 사람이 나올 때까지 다른 일을 할 수 있다. 불친절한 것은 둘째치고, 일을 제대로 처리하리라 기대하면 큰 코 다친다. 한국에서는 면허증을 그 날 발급받지만, DMV에서는 면허를 따고 최대 4주를 기다려야 하는데, 이 마저도 직원이 서류를 잊어버려서 면허증 신청자가 신청서부터 다시 작성하는 경우도 봤다. 직원이 신청자의 생일을 잘 못 입력해서 나중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들었다.
이넘의 DMV는 사람만 못 믿을 게 아니다. 이사를 가면 DMV에 가서 주소변경을 해야한다. DMV 웹사이트에서 주소변경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나도 이사를 하면서 웹사이트에서 주소변경을 했다. 상식적으로 온라인에서 성공했다고 나오면 내부 데이터베이스에 적용이 되었을거라 생각하지 않나(여기에는 내가 주소변경 처리절차를 건성으로 이해한 탓도 있다). DMV는 아니다. 내가 이렇게 생각했다가 나중에 다른 일로 교통위반 티켓을 받을 때 경찰로부터 주소 변경이 되지 않은 것을 알게 되었다. 위반 항목이 하나 더 늘었고 DMV 좇아 다니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차 있는 사람들이 미국 정부 기관 중에서는 자주 가게 되는 곳인데 이렇게 불친절하고 비효율적이고 문제가 많이 발생하도록 만들었을까 참 의문이다.
한국 면허시험장의 빠릿빠릿한 일처리와 그 속도를 생각하면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가 어떻게 이런 비효율 위에서 돌아갈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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