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부모가 신경써야할 일이 많다.
생각보다 부모가 해야 할이 많다. 매일 선생님이 내주는 숙제를 점검해주고 부모가 사인을 해주어야 한다. 학년에 따라 매일 정해진 시간만큼 책을 읽는 것부터 언어와 수학 숙제를 확인하고 사인해야 한다. 거의 분기마다 언어 또는 과학 발표 프로젝트가 있는 데 참 손이 많이 간다. 부모가 직접해주는 것은 안되지만 옆에서 도와주고 리뷰를 해주어야 한다. 게다가 부모가 외국인이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자원봉사형태로 학급 숙제 채점, 수업 보조, 교실 꾸미기, 등학교 지도, 복사, 현장 학습 감독 등에 학부모가 참여해야 한다. 철저하게 자원에 의해서 하게 되지만 좋은 학교일수록 부모가 열성적으로 참여한다. 뿐만 아니라 할로윈 파티, 다문화 체험 등등 행사마다 자원하는 학부모가 있어야 한다.
이것 외에도 매일 등하교에 차로 아이들을 태우고 다녀야 한다. 학교 운동장이라 할지라도 부모가 없이는 아이를 혼자 둘 수 없기 때문에 내 아이들의 하교 시간이 다를 경우에는 빨리 끝나는 아이를 데리고 다른 아이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매주 나오는 학부모 통신문을 읽고 준비물 챙기고 사인해서 보낼 것은 일일이 체크해서 보내주어야 한다.
10. 교사의 권위
얼핏 보기에 미국학교는 참 자유로워 보인다. 수업시간에 여기저기 앉거나 누워서 수업을 하는 모습을 보면 이보다 더 상것들이 있을까 싶다. 자연스럽게 질문하고 토론하는 모습이 더 이상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자유로워 보이는 미국 학교는 다른 측면에서 매우 엄격하다. 학교의 규칙과 교사의 명령에 따르지 않는 학생에게는 가차없는 제재가 따른다. 여기서 학교에서 매를 때리는 처벌은 없다. 대신 기록에 남는 처벌 통지서를 보내고 점심시간등에 벤치에 앉히는 벌을 준다. 처벌 통지서는 교장이 서명을 해서 보내고 부모도 서명을 해야 한다. 이게 공식적인 처벌을 받는 것이 아이로서도 부모로서도 상당히 충격을 받는다.
때로 가혹해 보이지만 어쩔수 없다. 이것이 미국이다. 사소한 경우에도 경찰의 명령에 불응하고 위협하는 동작을 취했다는 이유로 총격을 당해 죽는 사람이 한 두사람이 아니다. 학교에서부터 권위에 따르는 훈련을 시키는 것은 아닐까?
11. 부자 학교 가난한 학교
미국 적어도 캘리포니아는 학교간 격차가 매우 심하다. 같은 공립이라도 부자 동네의 학교는 훨씬 질 높고 다양한 교육을 받고 가난한 동네는 좋은 학교를 기대하기 힘들다. 우스개 소리로 집세가 비싼 부자 동네에서 공립학교를 보내거나 집세 싼 동네에서 살면서 비싼 사립학교를 보내라는 얘기도 들린다.
부자 동네 사람들은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고 또 많은 돈을 기부하면서 학교일에 열성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질이 좋지 않을 이유가 없다.
미국은 모든 게 돈이다. 학교 도서관을 운영하는 것도 돈이다. 부모들의 기부금이 없으면 도서관 사서도 못 들인단다. 정부 예산이 줄어 교사들을 해고할 때에도 부자 동네는 부모들이 나서서 모금 운동을 벌여서라도 교사들을 지키지만 가난한 동네는 그럴만한 관심을 쏟을 만한 여력이 없다. 교사가 줄면 교사대 학생수는 늘어나고 이 비율이 일정 이상(교사당 20명?)을 넘으면 해당 학교에 대한 정부 지원이 삭감된다. 다시 가난한 학교는 더 가난해질 뿐이다.
미국식 가치가 경제가 어려워질 때 교육을 지켜낼 수 있을까하는 질문에 심히 회의적이다.
12. 기부금 요구하는 학교
학교(정확히는 학부모협의회)에서 기부금을 내라고 통지서가 온다. 학교 발전과 교육의 질을 위해 기부금은 반드시 필요하다. 부자 동네일수록 학교에서 요구하는 기부금 액수도 많다. 자발적으로 큰 액수를 기부하는 부모도 많을 것이다.
기부금뿐만 아니라 각종 모금 행사(fund raiser)가 많다. 이를 테면, 물건 판매 카타로그를 보내주고 아이가 이웃에게 물건을 팔아오라는 행사부터 특정 마켓에서 물건을 사면 판매 금액의 일정액을 아이의 학교로 돌아가게 하는 등등 참으로 다양한 모금 행사를 진행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돈이다보니 절실하게 모금행사를 해야 학교가 돌아가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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